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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장기침체, 그래도…미 성인 81% "부동산 투자 최고"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성인 5명 중 4명은 부동산이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LA타임스는 워싱턴 소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성인 가운데 81%가 부동산 투자가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시장을 최고 투자처로 꼽은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현재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은퇴 후 내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재융자를 통해 자녀들의 학자금을 만들 수 있으며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가 부동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차압 주택이 쏟아지고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지 못해 고통받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 조사를 실시한 퓨리서치의 킴 파커 디렉터는 "이번 설문조사는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며 "여전히 미국인들은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이고 주택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11-04-12

'뭉칫돈' 부동산·주식으로 갈아탄다

#. 한인 투자자 이모씨는 최근 한인 은행에 맡겨둔 50만 달러 상당의 CD(양도성예금증서)가 만기되자 바로 돈을 찾았다. 주식시장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더 이상 주저하다가는 투자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불안감까지 들었다는 것. 이씨는 50만 달러에 일반 예금에 있던 자금까지 합쳐 주식시장으로 갈아탔다. #. 김모씨는 한국으로 100만 달러 가량을 송금했다. 미국 내 은행의 CD 이자율은 1%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한국은 이자가 3배 이상 높다. 김씨는 당분간 원화가치가 높아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자 수익과 더불어 환차익까지 챙길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한인은행에 묶여 있던 목돈이 움직이고 있다. CD로 자금을 예치했던 한인들이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 제로금리 시대에 은행 CD는 더 이상 큰 매력이 없어 부동산·주식 시장 등이 한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에 놔두는 돈도 CD 보다 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으로 옮겨가고 있다. ◆CD 인기 하락=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영업하는 7개 한인 은행들이 보유한 고액 CD는 1년새 34%가 줄었다. 2010년 12월 말 이들 은행에 예치된 10만 달러 이상 CD 총액은 15억6387만 달러로, 2009년 12월 말 23억3814만 달러에서 1년 사이 7억7427만 달러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 은행들의 예금 총액이 10% 가량만 줄은 것과 비교하면 고액 CD의 인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09년 6월 말과 비교하면 한인은행들의 고액 CD는 40%까지 줄었다. 2009년 6월 말엔 한인은행의 10만 달러 이상 CD 규모가 25억7188만 달러로 최근 2년 새 최고액을 기록했었다. ◆제로금리 영향=은행권에서는 CD 금리가 1년 만기 기준으로 1% 정도에 머물러 자금 이동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에서도 2~3년 전처럼 CD금리를 높게 주고 예금을 유치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연방 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인데 고객에게 2~3%의 이자를 주며 손해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은행들이 지점을 내면서 예금 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의 CD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모습도 지난 1년새 자취를 감췄다. ◆목돈의 행방=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에서 빠져 나온 목돈이 ▶부동산 ▶펀드·주식 등 리스크는 있으나 수익성이 좋은 투자처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윌셔은행 박승호 동부지역 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에 확신을 가진 일부 한인들은 맨해튼에 콘도 등을 구입하면서 70~100만 달러 가량을 현금으로 지불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주식투자 관련 문의도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에서 자산운용팀을 이끌고 있는 피터 황 팀장은 “2009년 말과 비교하면 2010년 말부터 최근까지 사이에 투자 관련 문의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 같지 않지만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대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 높은 이자율을 찾아 한국으로 향하기도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선 3.5%, 많은 경우 4%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수백만 달러가 송금되는 등 한국이 또 다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1-02-14

'뭉칫돈' 부동산·주식으로 갈아탄다…한때 고금리 경쟁 CD예금, 이자율 확 낮아져 '매력 실종'

한인 투자자 A씨는 얼마 전 모 한인 은행에 예치해 뒀던 400만달러 CD(양도성예금증서)의 만기가 되자 돈을 빼 사우스베이 인근의 한 부촌에 350만달러 짜리 저택을 현금으로 매입해 임대를 줬다. A씨는 "렌트비 수입이 CD 이자보다 많고 이 지역의 집값은 하락세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에 대형 CD로 자금을 묶어뒀던 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노트 등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이들 대형 고객들은 저금리 기조로 이자율이 낮은 CD 대신 주식 등 수익 전망이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CD 금리가 1년 만기 기준으로 1~1.2% 수준에 불과해 만족할만한 투자 수익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투자 상담가는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투자성 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년 반 사이 한인 은행들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CD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그래프 참조> 본지가 윌셔 나라 한미 중앙 등 나스닥 상장 4대 한인 은행들에 예치된 고액 CD 규모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09년 6월 37억달러가 넘었던 이들 은행의 10만달러 이상 CD 총액은 지난 연말 26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총예금 감소폭이 6.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액 CD의 인출이 많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고액 CD가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29.5%로 떨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유동성 위기가 있어 한인은행가에 고금리 CD 경쟁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이자율이 정상화 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에게 한인 은행 CD가 갖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는 주로 뮤추얼펀드 등의 주식 투자 CD 이자보다 많은 임대 수입을 낼 수 있는 주택 은행들이 매각하는 노트(채권) 등에 이뤄지고 있다. 상업용부동산(CRE)은 아직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어지간한 매물이 아닌 이상 선호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뱅크아메리카 글로벌자산관리팀의 김태한 팀장은 "투자가 유망해 보여서 간다기 보다는 CD 이자율이 너무 낮아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자산가들은 소득세율도 더 높은 탓에 투자 수익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2011-02-09

장기투자 유망 '메트로 지역 베스트 10', 대체로 3분기 바닥…서서히 반등 시작할 것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부동산 투자 방법도 있다. 바로 미래를 내다 보고 기다리는 장기 투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요 메트로 지역 25개 지역 가운데 18곳이 지난 1990년보다 2배 이상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위크닷컴은 지난 20년간 주택 가격이 상승한 지역을 꼽았다. 장기 투자 최적지로 꼽히는 메트로 지역 베스트 10을 살펴본다. 1. 포틀랜드/밴쿠버/비버턴 오리건.워싱턴주 최근 부동산 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포틀랜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1990년 대비 8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24만2100달러를 기록해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7년(31만1000달러)에 비해 22%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투자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 지역 주택 가격이 올 해 4사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 볼티모어/타우슨 메릴랜드주 지난 2000년부터 2005년 사이 볼티모어 지역의 주택 가격은 급등했다. 2001년에서 2004년 사이 이 지역 주택가격은 20.6% 상승했으며 2004년에서 2005년에는 22.3%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볼티모어 지역의 집값은 14.7% 하락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오는 3사분기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덴버/오로라/브룸필드 콜로라도주 지난해 덴버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23만8500달러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1999년~2001년까지 두 자리수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06년 최고점(27만340달러)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최고점 대비 11.8%정도 주택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덴버 지역의 주택 가격은 올 3사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4. 시애틀/타코마/벨뷰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년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주택 시장의 확대는 지난 1990년대 인구가 급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NAR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서 2003년까지 이 지역 주택 가격은 19% 상승했으며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007년 주택 중간가격은 4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주택 가격은 최고점 대비 24.4%하락한 30만 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다. 5. 뉴욕/북부 뉴저지/롱 아일랜드 뉴욕.뉴저지주 뉴욕 메트로 지역은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가지 꾸준한 주택 승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이 지역 주택 중간 가격은 49만4840달러를 기록하면서 1990년 대비 주택 중간 가격이 73.6%나 올랐다. 현재 주택 중간 가격은 최고점과 비교해 18.3%정도 떨어진 40만달러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1년 말부터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6.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폼파노비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메트로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1990년대부터 지난 2006년까지 164.4%나 치솟았다. 하지만 폭등만큼 주택 시장 침체가 시작되며 빠른 속도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3사분기 이 지역의 주택 차압율은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마이애미 시장의 부동산 사격 상승은 2012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 워싱턴/알링턴/알렉산드리아 워싱턴DC 워싱턴 지역의 주택 가격은 1990년대부터 지난 2006년까지 90%가까이 올랐다. 지난 2006년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46만7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27.5%정도 떨어져 33만860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 주택 가격이 올 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지역은 메트로 지역 가운데 가장 튼튼한 경제력을 보이고 있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8. 보스턴/캠프리지/퀸시 매사추세츠주 콩코드그룹에 따르면 보스턴 메트로 지역의 부동산 거품은 일찍 빠지기 시작해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이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지난 2005년 46만216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현재는 이 가격 대비 20.7%정도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9.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프레몬트 가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1990년대 벤처붐을 타고 급상승했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주택 중간 가격은 각각 15% 11.5% 상승하며 급등했다. 지난 2007년 이 지역 주택 중간 가격은 85만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30.5% 정도 떨어져 50만 달러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NAR에 따르면 지난해 3사분기 이 지역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대비 9.4% 오르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10. 휴스턴/슈가랜드/베이타운 텍사스 최근 부동산 침체속에서도 휴스턴 메트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휴스턴 크로니컬에 따르면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경기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회복이 빠른 15개 도시 중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지난 1990년 11만8070달러에서 지난 2010년 15만8900달러로 34.6%의 성장세를 보였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11-02-02

'주식 장기보유'는 옛말, 초단타 거래 등 투자행태도 변화…"수초·수분 만에 수익 기능"

'주식 매입 뒤 장기 보유 Buy & Hold' 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컴퓨터를 통한 초단타 거래(high frequency trade)와 다크풀(dark pool)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투자 행태가 크게 변하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CNBC는 일부 증권사 추정을 인용, 단타 거래가 하루 전체 주식 거래량의 70%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초단타 거래가 늘어날수록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줄게 되며, 투자정보 업체인 크로스커런스 뉴스레터에 따르면 요즘 미국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2.8개월에 불과하다. 1980년대에는 2년 정도였다. 크로스커런스의 앨런 뉴먼 발행인은 “기술 발달로 인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려면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리하다는 이론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초단타 거래를 통해 수초 혹은 수분 만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의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특정 종목의 주식만을 편입시켜 만든 ETF의 인기도 투자 행태 변화의 한 요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말 현재 ETF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P500 10개 분야 지수가 모두 2년 연속 상승한 것도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 거래전문가인 살 아누크는 “100여년 동안 자본조달 역할을 해온 주식시장이 최근 10년 새 카지노판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투자 행태가 초단기화되면서 증권시장의 시스템 위험이 커졌으며 가치 판단에 따른 투자가 아닌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 행태를 엿보면서 수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2011-01-05

수십년 장기투자 한다면···연방채권 > 주식

만약 30년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최고의 선택은 다름아닌 가장 안전하기도 한 연방 채권이다. 그런데 대다수 투자자들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는 경우라면 주식이 언제나 채권보다 성적이 좋다는 거의 종교에 가까울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포스트의 설명이다. 신문은 리서처 어필리에이트사의 로버트 아노 대표의 지난 40년간 채권 수익률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채권이 역사적으로 주식보다 성적이 확실히 좋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난 1979년 이후 어느 달을 살펴봐도 20년만기 채권에 투자했을때의 성적이 S&P 500 지수보다 좋다는 것.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아노 대표는 "채권이 무조건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문제는 자산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산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매입 자산의 가격이 주식이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역사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식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는 채권에 비해 주식의 수익률이 확실히 좋을 수 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주식이 약세를 보이면 채권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의 추세는 그렇지 않다. 지난 가을부터 심화된 금융위기 가운데 보수적으로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두자리수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모든 금융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그나마 연방 채권 또는 정부 관련 기관에서 보증하는 채권에 집중투자했던 일부 채권형 펀드들이 수익률 명맥을 이어갔다. 채권왕이라 불리우는 빌 그로스가 관리하는 핌코의 토털 리턴 펀드가 대표주자다. 그로스는 "아직 고수익 펀드에 투자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아노는 "현재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18%로 어떤 투자도 이와 같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채권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의 위험 요소는 물가와 이자율 상승에 따른 가치 하락이지만 일반적인 경기 침체 이후 4년 정도까지는 물가 위험은 그다지 크지 않다"며 "경기 회복세가 짐작하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회사 채권보다는 연방 채권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2009-04-08

누가 세계 경제 가는 길 묻거든…금 값 살펴보라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최근 “금 값이 향후 5년 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UBS는 이 보고서에서 “향후 경제 전망이 디플레와 인플레라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시지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자들이 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교보증권은 17일 ‘유동성 장세’의 도래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경기가 바닥에 접근하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피신해 있는 돈이 회사채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조건이 서서히 마련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주상철 선임연구원은 “금 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안전한 자산만 찾는 현상이 완화되면 돈이 주식 등 위험한 자산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금으로 쏠리고 있다. 올 들어 금이 그야말로 ‘금 값’이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섭게 풀린 돈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세계 경제가 어떤 길을 갈지 금 값에서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금 값은 지난달 한때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920달러 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금 값과 물가의 엇갈림=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 시기에 각광을 받았다. 물가가 올라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실물로 수요가 몰린다. 금은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기능은 물론 언제든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도 뛰어나다. 이런 이유로 금은 물가와는 함께, 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여 왔다. 그런데 요즘 금과 물가 사이의 거리가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부터다. 금 값이 고공비행을 하는 사이 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게다가 올 들어 달러 가치가 치솟으며 화폐와 금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극심한 금융 불안에 돈이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동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공존하는 초유의 상황이 이상 현상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서 ‘골드 러시’는 가속화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헤지펀드들이 화폐 가치 하락에 베팅하면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12일 세계 최대의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세계 6위 보유국인 스위스(1040t)를 넘어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금 값은 디플레이션이 오더라도 상대적으로 가치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결국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가든, 디플레이션으로 가든 금은 유리한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 금과 물가의 별거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1960년대 이후 금과 물가는 같은 궤적을 그려 왔다”며 “둘 간의 괴리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금 값이 떨어지든, 물가가 오르든 결판이 나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둘이 언제, 어느 수준에서 만나는가에 따라 앞으로 세계 경제의 지형도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금 값이 안정된 상태에서 물가가 서서히 오르며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소비와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바닥을 쳐야 한다. 이른바 ‘완만한 인플레이션’의 도래다. 다른 두 시나리오는 암울하다. 그중 하나는 결국 경기 반등이 실패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가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금 값도 장기적으로는 꺾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반대로 대규모로 풀린 돈이 물가와 함께 금 값을 폭등시키는 ‘고인플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금 값은 세계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된다. UBS는 금 값 전망 보고서에 “높은 정책 실패의 가능성이 금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구리 ‘꿈틀’= 최근에는 반전의 조짐도 관측된다. 미국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지수가 상승하고, 원유·금속 등 상품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상징적”이라며 “금이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한다면 구리는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상징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장 사장은 “온스당 900~1000달러면 역사적으로 봐도 고점”이라며 “투자 대상으로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원유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경수 연구원도 “결국 상품 가격이 오르며 금과의 격차를 메우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2분기가 본격적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 값이 더 오르리라는 예측도 만만찮다. 한화증권 정문석 연구원은 “물가가 안정되는 속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이른바 ‘골디락스 시대’로의 복귀는 어렵다”며 “등락은 있겠지만 금 가격은 좀 더 강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근·한애란 기자

2009-03-18

달러값 뛰는데 따라서 뛴다고? 브레이크 없는 '금빛 질주'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가운데 나홀로 '반짝'인 종목이 있다. 다름아닌 금이다. 파생 상품 투자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UBS를 비롯해 HSBC 캐나다의 스카샤 뱅크 등 은행들이 최근 금투자로 커다란 수익을 올리고 있다. UBS의 귀금속 거래 투자담당자인 존 리드는 "귀금속 거래를 해온 14년간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의 대표주자인 금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지난해 실적 문제로 원자재 투자 부문을 대부분 폐쇄했거나 매각했지만 귀금속 부문만 유지하고 있다. HSBC는 지난해 금 펀드만 1230억달러의 매매 실적을 올렸으며 스카샤 뱅크는 귀금속 거래로만 지난해 수익이 38%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 4개월간 금값은 32% 올랐으며 현재 거래 수준은 온스당 약 900여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달러화와 금값의 시장 공식이 최근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 금이 주로 경제 위기에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달러화가 약세일때 인플레이션 문제로 금값은 오름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달러 가치 상승과 함께 금값도 덩달아 오르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 시장에 새로운 혼조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올해들어 주요 통화대비 8% 급등했는데 금값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리처드 번스타인 투자 분석가는 "달러화와 금값의 동조화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과는 정반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금 이외에 안전자산으로는 달러화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금과 달러 동조화 추세는 금융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될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연말 달러가치가 유로당 1.19까지 오르고 금값 역시 올해 온스당 1000달러 내년에도 1500달러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희 객원기자

2009-03-18

장기투자 수익률 주식> 부동산> 예금…현금 보유 매력 떨어져

"주식도 실패했고 부동산도 깨졌어요." 최근 주식은 최고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고 부동산 투자도 재미를 못보고 있다. 자산버블이 꺼지면서 '현금이 왕'이라는 소리가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의 얘기이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볼때 어떤 투자 상품이 가장 높은 수익을 보장할까. 본지는 현금 10만달러를 '35년전 10년전 5년전'에 주식 부동산 현금 은행예금 금 등에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따져봤다. 그 결과 장기(35년) 투자시 투자 수익률은 주식 부동산(주택) 예금 금 현금의 순으로 높았다. 중기(10년)에는 그 순위가 금 예금 부동산 현금 주식으로 바뀌었다. 단기(5년)에는 수익률이 금 예금 현금 부동산 주식 순으로 높았다. ◇현금= 35년 전에 금고 속에 넣어 두었던 10만달러의 현재 가치는 2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당시는 큰 돈이었겠지만 물가가 상승하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현금구매력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역설적으로 어딘가엔 투자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예금= 은행에 10만달러를 예금해 연간 5%의 이자를 매년 받았다면 12만8000달러(5년) 16만달러(10년) 56만달러(35년)로 차곡차곡 돈이 불어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물가상승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을 뺀 실질금리를 적용하면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금= 최근들어 최고의 투자수단으로 꼽히는 게 '금'이다.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금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수익률도 100%를 넘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부동산= 장기로 볼 때 그래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부동산'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5년 래에 집에 투자한 사람들은 손해를 많이 봤다. ◇주식= 현재 증시는 2004년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주식은 장기간 보유하면 '손해는 안본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단 투자에도 '시간'이라는 변수가 따라 붙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겠다. 백정환 기자

2009-03-10

10만불 어디 굴렸으면 좋았을까···10년 투자 땐 '금 약진'

◇ 35년간 투자 (투자시점 1974년) 1974년 다우존스 지수는 577선.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당시 다우존스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약 1215%. 10배가 넘는 장사를 했다. 부동산 투자도 비교적 좋았다. 당시 LA의 방 3개짜리 단독주택은 3만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LA카운티 중간주택가격은 29만달러로 부동산 역시 10배 가까운 장사를 할 수 있었다. 10만달러를 은행에 예금해 놓고 매년 5%의 이자를 받았다면 현재가치는 56만달러 정도 된다. 금을 샀다면 4배 정도 뛰었다. 현금을 그냥 가지고 있었다면 별로 재미를 못봤을 것 같다. 현금 구매력은 인플레이션으로 2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 10년간 투자 (투자시점 1999년) 금의 약진이 눈에 띈다. 금에 1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29만 8000달러 가치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된다. 다음은 예금이다. 연이자 5% 복리로 예치했다면 16만달러가 남아 있다. 원금에 이자로 6만달러를 벌은 것. 부동산 활황기에는 손가락질 받았던 잠자는 투자가 2009년에는 칭찬받는 투자법이 됐다. 주택투자는 조금 손해를 봤다. 가장 안좋은 것은 주식투자. 최근 주가하락과 함께 10만달러 주식투자는 6만달러만 남았다. 현금 구매력은 7만9000달러로 떨어졌다. ◇5년간 투자 (투자시점 2004년) 최근들어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금의 수익률이 높아졌다. 최근 5년 사이 금은 2배 정도 뛰었다. 은행에 예금을 두고 이자를 타는 것도 괜찮은 투자수단이었다. 5년전 10만달러를 예금했다면 지금 통장에는 12만8000달러(연리 5%기준)가 들어가 있다. 반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했다면 절반은 내 돈이 아니다. 한가지 재미난 결론은 현금. 그냥 장롱에만 묻어 놓았어도 5년간 가치는 1만1000달러 밖에 줄지 않았다. 그동안 물가가 많이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ly.com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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